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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4 16:37:01
상상과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자

요즘 엔지니어와 자연학계를 포괄한 이공계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작년에 전국 관련 대학장들이 서울 팔레스호텔에 모여 ‘이공계 살리기: 대책과 방안’이라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또한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는 연전부터 ‘청소년 이공계 전공 및 진로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공계는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을 포함하고 있고 엔지니어를 배출하는 분야인데 이 분야가 얼마나 매력 없고 먹고살기 힘들기에 지원자가 적은 것이며, 이렇듯 관련학계 등이 발 벗고 나서고들 있는 것일까? ‘기술입국’ 외 기치하에 국가정책의 목표로 추진되었으며, 대한민국 고도성장에 실제로 기여를 했던 분야인데 어쩌다가 이런 형국이 되었을까?
엔지니어의 미래가 밝다는 낙관을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갖지 못한다. 하지만 희망은 갖고 있다. 희망은 아무리 어려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다시 한번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주고 노력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엔지니어의 희망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스스로 노력해서 갖춰야 할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남 눈치 안보고 죽기직전까지 자기의 기술력으로 떳떳하게 현업에 종사하고 기여하다 어느 날 웃으며 세상을 떠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몇 년 전에 여든 살이 다되도록 현업에 종사하다 조용히 돌아가신 어느 엔지니어 선배의 모습에서 내가 지향하는 엔지니어의 모습에 대한 실증을 볼 수 있었다. 그 분은 회사에서 고문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서원들과 부대끼며 부서내에서 직접 일을 하길 원했고, 돌아가시기 며칠 전까지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경험과 희망을 생활과 행동으로 이야기 하셨다.
입춘이 한창 지나고도 추위가 물러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이후에 100년만의, 아니 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3월 폭설이 내렸다. 수많은 농가 피해를 입었고 사람들은 고속도로 상에서 24시간 갇혀있었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 해가 갈수록 이런 기상이변이 잦아질거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번 고속도로 폭설사태 때 고속도로에 묶여서 옴짝달싹 못하던 사람들이 직접 중앙분리대를 옮겨서 텅 비어 있는 반대차선으로 차량을 돌려 숨통을 틔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약 고속도로 분리대의 이?탈착이 중앙통제실에 의해 움직일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그렇다면 이러한 폭설과 기타 대형사고 등 예측불허의 상황에서도 기대치 않았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조금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예전에 고속도로 분리대에 자동장치를 해서 양측간의 교통류가 현저한 차이가 생길 때, 중앙분리대를 자동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한다면 수도권 러시아워 때나 귀향길 교통지옥 때 상당부분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고 예측불허의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물리적, 기술적으로 해결되도록 하는 측면에서 엔지니어의 노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지금의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엔지니어 이공계의 위상에서도 나는 ‘빅터 M. 파라친’이라는 미국의 한 신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의 글을 빌려 몇 가지 ‘희망’의 화두를 되새겨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문해 본다. 나(엔지니어)의 희망은 내가 만들어서 내가 행하고 내가 이루어나간다고.
희망은 삶을 무의미한 문제들의 연속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도전으로 바라보게 한다.
- 빅터 M. 파라친 -










